美 연준, 정책금리 0.75%p 인상…3.0~3.25%
한은 3高 우려에 빅스텝 압박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한 달 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재역전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졌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로 인한 복합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3.0~3.25%로 0.75%p 올렸다. 연준은 지난 5월 0.25%~0.50%에서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6월과 7월, 9월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러면서 올해 말 예상 정책금리를 3.4%에서 4.4%로 크게 높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로, 남은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기준금리는 한 달 만에 다시 역전됐다. 지난 7월 2년 반 만에 금리가 역전된 이후 지난달 한은이 금리 인상을 통해 가까스로 동률을 만들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재역전 된 것이다.

여기에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한은이 남은 두 차례의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0.25%p 인상)만 밟을 경우 한미 금리 역전이 최대 1.5%p까지 발생할 수 있어 다음 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질수록 그만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자금 유출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 원·달러 환율이 최고 1434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매매기준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1202.4원에서 8월에는 1347.5원으로 급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1월 7.9%에서 8월 15.7%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한경연은 이에 따라 환율 상승률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확대돼 원·달러 환율이 1434.2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경연은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을 경우 환율 오름 폭이 다소 낮아지기는 하지만 한미 간 기준금리 인상 폭 격차는 여전히 0.75%p만큼 벌어져 환율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 상승, 환율도 1409.6원까지 오른다고 봤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398.0원에 출발한 후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9.20원이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에 직격탄이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2.9% 상승했는데, 이것이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결국 소비 심리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DB

이에 한은은 22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75%p 인상(3.00~3.25%)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향후 금리전망과 파월 의장 발언 등이 매파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큰 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계속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기재부와 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 등 경제팀은 긴밀한 공조하에 ‘넓고 긴 시계’를 견지하며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의 시장 흐름을 불안하게 보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 등에 비해 현재 우리의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정부와 중앙은행 등은 원팀 정신으로 상시 긴밀한 정책공조를 바탕으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