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언유착' 의심, 국힘 "무리한 좌파 진영 편들기 방송"
'尹 발언' 유포자는 민주당 보좌진으로 밝혀져...확전 양상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비속어 논란'을 처음 보도한 MBC를 찾아 "조작 방송"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비속어 논란'을 처음 보도한 MBC를 찾아 "조작 방송"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관련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조작 보도 사태'라고 규정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8일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MBC를 항의 방문까지 나서 해당 논란이 수습되지 않고 더욱 확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 진상규명 TF 꾸린 국민의힘, MBC 항의 방문까지 나서 "조작 방송" 맹폭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은 이날 피켓을 들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경영센터를 찾아 사과와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성중 의원은 "이번 사건은 MBC의 무리한 좌파진영 편들기로 인한 방송사고다. 이는 대한민국 언론사에 흑역사로 길이 남을 심각한 조작방송인 것"이라면서 "국민의힘과 모든 당원은 모든 당력을 집중해 MBC의 이번 방송 조작 사태에 대해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의원은 "통상적으로 미국은 의회라고 하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MBC는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억지로 조작하려다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MBC가 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더욱이) MBC는 대국민 사기죄에 해당하는 오보를 해놓고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다른 방송사도 방송했는데 왜 본인들에게만 문제 삼느냐며 잘못한 게 없는 것처럼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에 대한 본사 입장'이라는 해명서를 냈다"고 분노했다. 

◆ MBC측 해명 "정당한 취재 과정, 희생양 삼아 논란 수습하려는 것이냐" 반발

앞서 전날 MBC 측은 입장 발표를 통해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 (더욱이)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냈는데,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이날 박 의원은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 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 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면서 "박 원내대표가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이 아니라면 올리지도 않은 영상, 게다가 잘 들리지도 않는 영상의 내용을 어떻게 미리 알 수가 있었겠는가.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양금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윤 대통령의) 발음을 어떻게 특정했는지, 또 사실관계를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인지 MBC는 답해야 한다"며 "보도 전에 어떤 경로를 통해 관련 내용이 민주당에 흘러 들어가게 된 건지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또한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사건의 본질은 편향적인 ‘자막 조작’으로 국익을 해치고 모든 성과를 덮어버린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일련의 행동들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정언유착을 덮기 위한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강한 의구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해서 편파 방송 시정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MBC는 지난해 야권 유력 대선 후보 부인을 취재하기 위해서 경찰 사칭까지 하며 취재 윤리를 내팽개친 전력도 있고 끊임없이 우리 당에 대해서 편파적 방송을 해 온 전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주 원내대표는 이번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은 발의한 것에 대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걸핏하면 국무위원들에 대한 탄핵 해임을 조자룡 헌 칼 쓰듯 꺼내고 있는데, 이건 다수당의 힘자랑이고 횡포이며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발목 잡기를 넘어선 협박에 가까운 것"이라면서 "이렇게 번번이 국정운영을 발목 잡혀서는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사실상 국민의힘은 MBC와 민주당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 MBC노조 '한 지붕 두 목소리', "공영방송 억압" vs "최초 오보, 자막 조작 맞아"  

한편 이날 MBC 언론 노조측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방문에 '돌아가시라. 부당한 방송장악이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맞대응을 펼치며 '언론 탓 하지 말라. 항의 방문은 공영방송 억압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또다른 MBC노조(제3노조)는 MBC 뉴스데스크가 윤 대통령이 발언에 대해 '다른 방송기자들과 함께 들었는데,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대통령실의 해명이 늦어진 탓이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논점에서 벗어난 변명"이라고 비판 성명을 내고 나서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MBC 제3노조는 "전문가들이 최첨단 기계로도 판별하지 못한 대통령의 음성, 그것도 외교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는 사안을 '기자실 내 의견이 많다'는 매우 주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무책임하게 썼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자기들도 알아듣지 못한 불확실한 소리들을 몇몇 기자들끼리 짜맞췄다는 것을 인정한 셈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들은 "22일 오전 MBC 뉴스룸은 '엠바고가 언제 풀리냐?'며 신이난 듯 떠드는 소리에 시끌벅적했다"고 폭로하면서 "MBC는 제기된 의혹에 제대로 답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그들은 "촬영한 게 MBC이고, 비속어가 있다고 나서서 주변에 알린 게 MBC이고, 엠바고가 풀리기 전에 보도할 거라고 대외적으로 알린 게 MBC이고, 앞장서서 최초 오보한 게 MBC이고, (미국)국회라고 자막을 조작한 게 MBC"라고 맹폭하기도 했다. 

◆ 엠바고 해제 전 유포, 알고 보니 민주당 보좌진...다만, 정언유착설엔 선 그어 

한편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언론의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에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며 미국 의회를 비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확산시킨 자가 민주당의 보좌진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당사자는 MBC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제가 민주당의 논평을 준비시킬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조작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형사고 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DVD프라임)에 올려 유포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가열시키는데 일조한 자가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의 최지용 선임비서관으로 알려지자, 최 비서관이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기자, 보좌진 단톡방에 들어가 있는데 22일 오전 8시 50분 정도에 일제히 여러 단톡방에서 대통령의 워딩이 돌았다"고 밝히면서 해당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최 비서관은 조작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은 곳에 대해 "단체카톡방 3개이고, 개별적으로 받은 건 2개"라면서 "(그러나) MBC 기자와 함께 있는 단톡방은 없었다. 어떤 기자가 'MBC는 지금 (보도)한다고 한다'는 내용의 전언을 저한테 전달해준 것"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과 MBC의 '정언유착설'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정치부 기자들 같은 경우, 아침 발제가 이미 끝나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순방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뉴스가 나왔는지 등 대부분이 공유되는 시간이었다"며 "순방기자 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정보였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최 비서관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정보를 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전달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반박하면서 "어떻게 원내대표께서 해당 글과 영상을 보게 됐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앞서 최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2일 오전 9시경 온라인 커뮤니티인 'DVD프라임'에 '취재단 영상에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잡혔다'고 알리면서 "상상도 못할 워딩"이라고 궁금증을 자극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30여분이 지난 직후 다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단정하는 글을 올려 사실상 해당 논란에 앞장섰다고 일각은 평가했다. 그러나 최 비서관은 이날 방송에서 당시에 그런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경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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