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윤대통령,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을) 가질 수 있다”
“한국에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우라늄 판매할 나라 없을 것”
“한국 ‘조잡한 핵무기’ 제조에 2년이면 만들 수 있을 것”
“한국의 명성이 손상되고 경제적 (손실) 결과를 초래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 보고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 보고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언급(11일)에 대해 한국이 핵기반 구축에 나선다면 “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외교부∙국방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던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오랜 시간 안 걸려서 우리 과학기술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늘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12일, 윤 대통령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면서 언급한 ‘핵무장론’에 대해 “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지금 현실적 수단으로서 한미 간에 안보 동맹 속에서 확장 억제를 실효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이 어제(11일) 말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보충 설명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우리 과학기술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의 핵 과학자들은 한국이 핵 개발에 나설 경우 핵 기반시설 구축에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한국이 고농축 우라늄 혹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두 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다”며, 두 경우 “모두 시설을 만들고 충분한 핵물질을 추출하는데 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 하이노넨, 한국 핵무장 최소한 5년은 걸려

이어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가스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시작할 경우 첫 해에 첫 번째 원심분리기를 구축하고 실험한 뒤 다음 해에는 원심분리기를 연쇄적으로 잇는 방식인 캐스케이드에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변 같은 곳에서 무기급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가 필요하다”며 “5년 째에 핵무기 한 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농축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플루토늄을 추출할 경우 우선 재처리 시설을 만들고 여기에서 폐연료봉을 재 처리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폐연료봉을 구할 수는 있지만 북한과 달리 “우라늄 매장량이 전혀 없어서 모두 수입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국에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우라늄을 판매할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지적했다.

미국의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대략적인 추측임을 전제로 “한국이 매년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몇 개의 신뢰할 만한 핵무기를 만드는 생산 단지를 원한다면 4~5년 걸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한국이 핵 기반시설 없이 ‘조잡한 핵무기’ 제조에 나설 경우 2년이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핵무기는 미사일이 아닌 폭격기에 탑재하거나 지하에서 폭발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도 핵물질 생산과 별도로 한국이 ‘초기적인 설계’의 핵무기를 만든다면 1~2년이면 가능할 것이라며, 핵무기 설계는 핵 기반시설 건설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트리맨, “핵무기를 추가한다고 한국의 안보가 개선되지 않는다”

반면에 토머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대행은 12일 VOA에 “한국 핵무장의 비용과 위험은 이익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며 “핵무기를 추가한다고 해서 한국의 안보가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핵무기가 곧 한국에서 전쟁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어 “한국의 명성이 손상되고 경제적 (손실) 결과를 초래하며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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