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8일 1차 후보군 결정한 후 27일 2차 후보군 발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해 말부터 연임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열리기 직전 용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고,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18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손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반대하면서 손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용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를 의결했다. 현행 법령상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금융회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된다.

앞서 타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회장이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전격적으로 용퇴를 결정,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새로운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됐고, NH농협금융지주도 손병환 회장에서 이석준 회장으로 교체됐다. 손태승 회장이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손 회장의 용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손태승 회장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위 처분으로 상당 기간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개인적 의사 표명에 대해서는 뭐라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며 “(손 회장의 중징계 취소 소송 여부는) 지주와 은행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내부 출신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 외부 출신을 포함해 6~7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 임추위에서는 후보를 두세 명으로 추린 숏리스트를 발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절차를 진행한 후 내달 초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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