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포위된 이재명, 또 검찰 소환
"또 오라니 가겠다" 이재명, 검찰과 일정 조율 두고 갈등
검찰 측 "이재명 28일 출석 발표?, 협의되지 않은 내용"
박홍근 "검찰의 부당 탄압에 이겨낼 수 있게 힘 모아 달라"
李 '홀로 검찰 출석' 결심에 비명계도 태도 전환 "잘한 결정"
국민의힘측, 이재명 사법리스크 총공세하며 이재명 압박
김기현 "野, 李리스크에서 벗어나야...결별 마지막 기회"

검찰청 깃발(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검찰청 깃발(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러 가지의 사법적 문제에 휘말려 검찰로부터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제3자 후원금 의혹 수사'를 시작으로 이번에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소환조사를 통보해 이 대표는 '아무 잘못 없지만 또 오라니 가겠다'고 기세등등하게 외치면서 집적 출석할 뜻을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일정과 검찰에서 요구하는 출석 날짜와 시간·횟수 등이 달라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듯 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주도권 다툼의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 이재명 검찰 출석일 28일 발표 vs 검찰 '협의 안된 일정'...李,검찰과 주도권 다툼?

앞서 이 대표는 전날(18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저를 (검찰에서)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며 "다만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를 하느라 일반 형사사건 처리를 하지 못해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하겠다.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으니 (요청한 27일 금요일이 아니라) 28일(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검찰을 향해 날을 세우면서 비꼬아 비판을 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이같은 이 대표의 태도가 불편했는지 검찰에서는 19일 이 대표가 밝힌 검찰 출석 날짜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는데,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28일 오전 10시30분 출석 의사를 표현했으나,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다"면서 "수사팀은 (현재 이 대표의) 변호인을 통해 구체적 날짜와 시간, 횟수를 협의 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16일 이 대표 측에 설명절 이후인 27일과 30일, 2월2일 등 3가지의 일정을 제시하면서 이 대표 측에 선택권을 준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 바 있기에, 사실상 이 대표가 검찰이 제시한 날짜를 피해 출석 날짜를 통보한 것인 만큼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 주도하는 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유불리 셈법에 따른 기세 싸움이라는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심지어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에서는 이 대표의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가 광범위하기에 2회(2일)의 조사 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지만 이 대표 측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하겠다'는 입장 외에는 추가 출석 입장을 밝히지 않아 검찰 측은 다소 불쾌감을 표하며 상당히 난감해 눈치가 엿보인다고 관측했다. 더군다나 검찰 측에서 요구했던 시간인 오전 9시 30분과도 차이가 있기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의 뜻대로 이끌려 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 민주당과 이재명, 검찰과 전면전?...박홍근 "검찰, 야당 탄압에 거침 없어" 여론전까지

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이 대표는 앞서 누누히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정치 탄압'의 프레임으로 줄 곧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순수히 검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시선도 상당했다. 더욱이 앞서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면서 실제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조사에서 검찰의 질문에 대해 대부분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식의 답변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검찰과 전면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을 겨냥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정권 하수인임을 숨기지 않겠다는 듯 윤석열 검찰은 정적 제거 야당 탄압에 거침이 없다"면서 "누구라도 빠져나가기 힘든 검찰발 무한루프"라고 비난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다 끝난 성남FC 사건에 무리한 소환에도 자진 출석했건만, 윤석열 정권은 명절 대목에 밥상 여론이 얼마나 급했는지 검찰이 일주일도 안 돼 추가 소환 통보를 언론에 먼저 흘렸다"며 "그리고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도 기막힌 타이밍에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는데, 그 사이 언론은 단독을 붙여 앞다퉈 기사를 쏟아냈다. 1년 4개월 동안 증거 하나 못 찾은 검찰이 언론을 통해 실체 없는 의혹을 수없이 반복 재생하며 제1 야당 대표를 옭아매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의혹의 가짓수는 물론 참모와 보좌진, 가족까지 그 대상도 전방위적"이라면서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처럼 야당 대표 공개적으로 망신 주고 모욕한 전례 없었는데, 광고비는 후원금으로, 모르는 사이는 잘 아는 사이로, 전언이 곧바로 사실이 돼버리는 누구라도 빠져나가기 힘든 검찰발 무한루프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목적은 누가 봐도 정적 제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당당하게 홀로 나가겠다는 이재명이 부당 탄압을 의연히 이겨낼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 李 '홀로 검찰 출석' 결심에 비명계도 태도 전환, 조응천·이원욱 "잘한 결정" 극찬 

급기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당과 분리 대응의 필요성을 외쳐왔던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출석에 응하며 홀로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반가움을 표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태도 전환하는 모습도 엿보였는데, 실제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의 '홀로 검찰 출석' 결심에 대해 "그게 당당한 모습이다. 굉장히 잘한 결정이다"고 극찬하면서 "반대쪽에서 시위를 하더라도 (이 대표가) 거기에 고난을 치를 건데, 그렇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이재명 대표 주장의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또한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나가서 당당하게 조사받겠다 한 내용은 참 잘한 일"이라면서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혼자서 변호사만 대동하고 단둘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결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이원욱 의원은 "비서실장 외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하고, 특히나 이 대표의 지지자들, 이른바 '개딸'들도 '이번에는 오지 마라. 나 혼자 가겠다'고 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그런 이미지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번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조사에 대한) 성남지청 출두 때 모습을 보면서 사실 '저런 것이 맞느냐'는 우려 목소리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나올 가능성은 없어지지 않겠는가 싶다"고 부연했다.

◆ 국민의힘, 이재명 사법리스크 총공세...정진석 "여적죄" · 성일종 "입만 열면 거짓말"

한편 반대로 상대당인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면서 총공세를 펼치고 나선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이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수사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현행법상 여적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면서 "미국 대통령 후보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비자금을 대준 것과 마찬가지다. 검찰과 사법당국은 천안함 테러 총책에게 달러 뭉치를 상납한 국가반역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지방 권력의 토착 비리와는 차원이 다른 이 반역행위를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19년 전후로 640만 달러를 북측에 건넨다는 의혹과 함께 전환사채로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사비를 대납해줬다는 의혹도 받으며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김성태 전 회장의 비서실장이 김 전 회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까운 관계인 것이 맞는다는 증언을 했는데, 말 맞추기를 한 행위가 재판에서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모른다고 잡아떼는 두꺼운 얼굴도 벗겨질 것이다.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하게 조사에 나가겠다는 이 대표의 허풍과 허세의 가면도 진실의 문 앞에서 힘을 잃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더해 양금희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끊임없이 언론플레이하며 자신의 범죄 혐의를 부정하고 있는데, 이는 '선택적 부분 기억 상실'과 '논리 장애'인 것"이라고 비판했고, 급기야 "(이 대표는) 개인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방어하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고 맹비난했다.

더 나아가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이 대표는 (김성태 전 회장과) '인연이라면 내가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증거들이 쌓이다 보면 '내의 사입은 관계'가 아니라 '내의까지도 받고 있는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 김기현, 민주당 향해 "이재명과 분리 작업 더이상 미뤄선 안돼, 결별 마지막 기회"

뿐만 아니라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장동 뉴스가 그치지 않는다. 국민을 볼모로 하는 민주당의 이런 퇴행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고 지켜보는 국민들만 가슴을 친다"며 민주당을 향해 "당과 이재명을 분리하는 작업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발목 잡혀 허둥거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 당대표의 불법 리스크에 더이상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 모두가 범죄자라는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를 총선 악재로 규정하는 정파성, 그 몰가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바로 서고 한국정치가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결별의 미지막 기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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